대한직물연합회(회장 정우영)가 대구ㆍ경북지역 섬유직물 및 염색업계의 설비개체를 위해 향후 5년간 6900억원의 설비자금을 정책자금으로 지원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한 것과 관련, 이 문제를 이명박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해 공식화함으로써 문제해결이 가시화되고 있다.

이 같은 사실은 지난 10일 이명박 대통령이 천안소재 반도체 부품 생산공장인 ㈜스마트 에이스사를 방문한 자리에 함께 수행한 정우영 직련회장(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)이 이대통령에게 “당면한 고용증대와 무역수지 확대를 위해 전통산업 지원이 시급하다”고 전제, “향후 5년간 정부가 대구 경북지역 직물 및 염색업체에 설비투자를 위한 6900억원의 정책자금을 후취담보조건으로 지원해 줄 것”을 정식 건의했다.

정회장은 이 자리에서 “첨단산업과 달리 전통산업은 금융기관의 대출순위에서 밀려 설비투자에 어려움이 크다”고 말하고 “한ㆍ미 FTA로 가장 수혜를 볼 섬유산업이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고기능성 소재의 섬유생산을 위한 설비투자가 시급한 당면과제”라고 건의했다.

이 자리에서 정회장은 “대구ㆍ경북지역 직물수출이 올들어 물량은 10% 준대신 가격기준으로는 20%가 증가하고 있다”고 말하고 예를 들어 골프칠 때 팔에 끼는 토시는 한여름에도 시원하게 온도를 낮춰주고 땀을 배출하는 흡한속건의 기능을 소개하자 “우리 섬유산업이 그렇게 차별화ㆍ특화전략으로 나가야한다”고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.

특히 이 자리에서 이대통령을 수행한 홍석우 중소기업청장이 정회장의 건의를 거들어 “정회장이 건의한 6900억원의 설비자금 지원을 중소기업청이 적극 추진하겠다”고 보고해 이대통령이 “알겠다”고 화답함으로서 이 문제가 의외로 빨리 성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.

홍석우 청장의 이 같은 즉석보고는 지난 8월 20일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섬유산업연합회(회장 노희찬)가 주최한 ‘중기청장 초청간담회’에서 시설개체자금을 후취담보조건으로 지원해줄 것을 건의 받은바 있어 현황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.

더욱 이 자리에서 이대통령은 정우영 회장이 “대통령께서 첨단산업뿐 아니라 고용효과가 큰 전통산업현장을 자주 방문해 사기를 북돋아 주셨으면 한다”고 건의하자 즉석에서 “그렇게 하겠다”고 강조하고 수행한 비서진에 실행을 즉각 지시하는 등 섬유산업에 많은 관심을 표명했다.

한편 직물연합회 정우영 회장은 대구ㆍ경북 섬유업계가 최근 가동률은 높아지고 있으나 IMF이후 10년 동안 설비투자가 이루어지지 못해 제직업체의 10년 이상 노후설비가 76.7%에 달하고 염색설비 역시 노후설비가 50%에 달해 한ㆍ미 FTA 수혜업종의 이익을 제대로 누릴 수 없는 한계상황이라고 주장했다.

따라서 정회장은 정부가 1년에 1200억원씩 5년간 6900억원을 설비자금으로 지원하되 저금리는 물론 후취담보로 인정해주도록 중기청과 지경부, 재경부 등에 건의한 바 있다.

이날 이대통령의 천안소재 스마트 에이스사 방문에는 이윤호 지경부장관과 홍석우 중기청장 등 정부관계자와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, 정우영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(직련회장) 등 중소기업 대표가 함께 참석했는데 김기문 중앙회장도 정우영 회장이 건의한 섬유업계 설비자금 6900억원 지원의 필요성을 이대통령에게 적극 설명해 큰 도움이 됐다.


출처 : 국제섬유신문 / 2008. 9. 16